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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학생, 대화가 필요해
2017-05-15
"대학에 들어와 제일 기대했던 것이 있어요! 바로 팀별 과제예요. 입학하기 전, 주변 사람들은 팀별 과제가 대학생활의 최악이라 말하곤
했지만, 저는 학년도 과도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재밌어요. 하지만 팀별 과제에서 짜증 나는 경우가 있어요. 숟가락만 얹는 프리라이
더들이에요. 한국인들은 물론, 외국인 학우들도 있어요"


 최근 국제화 열풍이 불며 너나 할 것 없이 해외로 교환학생, 어학연수를 오고 가는 학우들의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에 발맞춰 우리대학에서도 다양한 국제교류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경우, 국내 대학 등록금을 지불하며 해외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생들의 선호도가 높다. 교내에 외국인 학우들의 숫자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대학 캠퍼스 어디에서나 외국인 학우들을 마주치는 것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됐다. 

‘팀별 과제’, 그리고 ‘외국인 학우’ 
 대학생활에서 팀별 과제는 빼놓을 수 없는 필수요소다. 팀별 과제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나의 공동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그
과정에서 타인을 이해하며 함께 의견을 맞추고 대인기술을 익힐 수 있
다. 이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팀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팀원으로 구성돼 있느냐는 결과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팀별
과제가 주를 이루는 강의에서 외국인 학우와 같은 조가 될 경우, 나머지 한국인 학우들은 다른 조에 비해 부담감을 안고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우선 외국인 학우들은 상대적으로 언어 실력이 부족해
소통의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한국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얕기
때문에 마찰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외국인 학우들이 팀별 과제에 무임승차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우리대학에서도 외국인 학우와 한 조가 되어,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곤욕을 겪는 학우들이 존재했다. 연윤주(정외 15)
학우는 “저번 학기 수강했던 강의 중 하나는 조별과제가 특히 중요했다.
긴 시간 끝에 조별과제를 마무리 짓긴 했지만, 그 과정이 매우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의견을 내려
고 하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던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같이 활동할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조별과제에 외국인 학우가 포함돼 있다는 것은 그 한 명을 제외하고 시작하는 셈이다. 여태 수차례 조별과제를 다른 외국인 학우와
함께 해왔지만, 결국 한국인 학우들이 조별과제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하지만 외국인 학우들이 겪는 고충 역시 상당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Dea Kartikasari(경영 17) 학우는 “아무래도 언어장벽이 제일 큰
어려움으로 느껴진다. 조별과제에 열심히 참여하고 싶지만, 의견을 말하고 싶어도 언어 때문에 말할 수 없을 때가 많았다”며 “빨리 말하거나 어려운 단어들에 아직 익숙하지 않아 한국인 친구들의 도움이 필
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브라질에서 온 Guilherme Neves Do
Amaral Costa(디미 17) 학우는 “한국어에 아직 능숙하지 않아, 현재
대부분 원어 강의를 듣는다. 하지만 일부 수업에서 교수의 발음을 이해
하기 힘들 때가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우리대학 교류 프로그램의 상황은?
 해가 거듭될수록 외국인 학우의 수는 꾸준하게 느는 추세다. 현재 우리대학은 대학원생을 포함해 약 900여 명의 외국인 학우가 재학 중이다. 우리대학은 국제화 시대에 맞춰 △경험의 다양성 △교육 기회 확대
를 목표로 외국 대학 간 협정을 맺고 있으며, 교류 역시 활발하게 진행
하고 있다. 우리대학은 어떤 방식으로 외국 대학과 교류 협정을 맺고 있을까? 국제교류원 관계자는 “현재 국제화 시대에 걸맞게 세계에 있는
다양한 학교와 협정을 체결하려 시도하고 있다. 연구 성과, 지역의 안전성, 순위 등 세분된 목적에 따라 원하는 대학을 찾는다. 서로의 이익이
맞을 때, 협정을 체결하게 되는 것이다. 수치화된 자료보단, 다양한 방면으로 고루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이어 성적을 어떻게 부여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외국인 학부생, 교환학생 모두 일반 학부생과 동일한 방식으로 학점을 취득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학생들의 모교마다 자체적인 평가 기준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캠퍼스 내 증가하는 외국인 학우들을 위해 우리대학은 국제교류 학생클럽인 어우라미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외국인 학우들을 대상으로 교내 국제 행사를 기획, 지원하며 한국 문화 체험 활동 등
문화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우리대학 학우들과
외국인 학우들의 교류를 활발하게 함으로써, 외국인 학우들이 낯선 한국 환경에 더 빨리 적응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기수 당 16명의 인원으
로 몇백 명에 달하는 외국인 학우들의 관리는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인 학우들과 함께 수학하는 외국인 학우들 역시 학습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국제교류원은 이를 보완하기 위
해, 지난해 외국인 학우들의 학업 증진과 생활 적응에 도움을 주는 "글로벌 버디"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국제교류원 관계자는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우리나라 학생과 외국인 학부생이 교류할 기회가 확대
되며, 이 과정을 통해 세계화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라며 “외국인 학부생의 적응을 돕는 동시에 한국인 학우들의 불만을 덜어줄 방안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글로벌 버디 프로그램’, 그 실효성은?
 그러나 실효성에는 여전히 의문표가 붙는다. 글로벌 버디 경험이 있는 익명의 한 학우는 버디 프로그램에 대해 “열심히 외국인 학우를 도와주고 싶어도, 그 학우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도와줄 방법이 없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즉, 외국인 학부생 태도에 따라 프로그램의 실효성이 좌지우지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제교류원 관계자는 “버디는 무작위 배정으로 이뤄진다. 외국인 학우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
면, 버디가 도와주는 것은 좋지만 아직 그것이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매주 버디를 만나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며 “외국인 학생과 버디의 성향이 잘 안 맞는 경우 또한 외국인 학우의 심리적인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외국인 학생의 소극적인 태도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어 “버디 프로그램이 이제 3학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1년간 연령, 학과별 등으로 버디를 연결해보며 가장 적합한 유형을
찾기 위한 시도를 했다. 물론 이러한 시도가 끝난 뒤에도 완벽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보다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프
로그램 자체적으로 융통성 있게 진화해 갈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글로벌 버디 프로그램은 제한이 존재한다. 외국인 특별전형으로 들어온 학부생과 한국어학당에 다니고 있는 학우들은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가 가능한 반면, 외국인 ‘교환학생’은 참여할 수 없다. 하지만 어떠한 제한 없이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구조로 이뤄져 있어, 결국
소통 부재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한국인 학우들이 안을 수밖에 없다. 

아직은 먼 우리사이
 국제교류원 관계자는 이런 외국인 학우들에 대해 “역지사지 입장에서 한 번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우리대학 학생들도 외국에 나가 팀별
과제를 한다고 생각했을 때와 동일한 것이다. 분명 열심히 하려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한국에 맞춘 플랫폼에 과제를 하는 방법을
잘 몰랐던 것이다. 물론 예외는 존재한다. 한번쯤은 외국인 학생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교수는 "팀플 과제의 경우, 한국인 학생들도 프라이더의 대상일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 학생이 포함돼 있어도 동일한 점수를 준다. 그러나 과제에 참여한 팀의 점수 차이를 크게 두지 않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익명을 요청한 한 학우는 “물론 교수들도 외국인 학우들을 대할 때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팀별 과제 같은 경우, 결과물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얼마나 그 구성원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는
지 살펴보는 것이 옳다 생각한다”며 “서로 교류할 기회가 적다 보니 거리감은 좁혀지지 않는 것 같다. 우리에게 얻는 것이 없는데 어떤 이유에서 배려를 해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학교 측에서 세계화를 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느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2017-05-15 00:49:51 서상혁 dekstar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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