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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성의 운동話>-통키 아빠를 추모하며, 피구가 뭐 어때서?
2015-09-12

통키 아빠를 추모하며 - 피구가 뭐 어때서?


 

애들 공놀이가 부른 통키 아빠의 비극


90년대를 풍미했던 만화영화 피구왕 통키를 아는가? 전국의 국민/초등학교에 피구 열풍을 몰고 왔던 대작. 그때 꼬맹이들은 누구나 통키 흉내를 내며 불꽃 슛을 던졌다. 그런데 한국의 새싹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친 통키에게는 안타깝게도 아버지가 안 계신다. 통키의 아빠는 피구를 하다가 돌아가신 것으로 되어있다. 피구를 하다가 사람이 죽다니, 정말 슬픈 일이지만 통키 아빠의 죽음은 피구왕 통키팬들에게도 웃음 포인트로 남아 있을 뿐이다.


통키에게서 아빠를 영영 멀어지게 한 피구는 어떤 운동인가? 사실 피구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서 입지가 약하다. 일단 전 세계적 규모의 공식 대회가 없다. 앞으로도 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에 채택되지는 않을 것 같다. 이렇다 보니 피구 잘해서 대학을 갔다거나 프로 피구 선수가 되었다는 이야기 또한 들리지 않는다. 이렇게 피구는 공식적인 영역에서 이렇게 소외당하고 있었다. 결국, 통키 아빠는 시시한 애들 공놀이하다가 돌아가신 것일지도 모른다.

 



국민 스포츠로서의 피구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라서, 피구 입학 전형이 없다고 해서 피구를 공놀이로 치부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무엇보다 피구는 어엿한 스포츠다. 우리는 대개 경쟁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신체운동경기를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몸을 써서 승패를 겨루고, 그러한 과정을 참가자 모두가 즐긴다는 점에서 피구는 분명히 스포츠의 범주에 속한다.


게다가 피구는 국민 스포츠의 지위에 오를 자격까지 있다! 물론 축구나 야구같이 프로 리그가 활성화된 스포츠가 국민 스포츠 아니냐는 반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인기 있는 프로 리그가 있는 스포츠=국민 스포츠라는 공식은 어딘가 허전하다. 진정한 국민 스포츠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스포츠는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직접 몸으로 즐기기 위해서 탄생했다. 이 점을 생각하면 피구와 같이 모두에게 몸으로 사랑받는 스포츠가 국민 스포츠인 것이다.


또한, 피구는 남녀 모두가 참여한다는 데서 더욱 의미 있다. 피구를 즐기는 사람들의 성별이 한쪽에만 몰려있다면, 국민 스포츠의 국민이라는 글자가 무색할 것이다. 축구와 야구는 남성에게 광적인 지지를 받지만, 즐기는 과정에서는 여성이 참여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피구는 다르다. 유치원을 졸업하고 갓 입학한 꼬맹이들은 6학년 형들에게 운동장을 내주고도, 한쪽 구석에서 피구를 배우고 즐긴다. 이 과정에서 여학생은 소외되기는커녕 가끔은 에이스로도 등극한다.


TV에서도 피구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연애 버라이어티에서 피구는 출연자들의 러브 라인을 만들어 주는 단골 코너였으며, 12일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 또한 피구를 게임으로 활용해왔다. 그런데 피구를 시작할 때는 시청자들에게 따로 피구의 규칙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모두가 피구의 규칙을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TV 속의 출연자들은 곧바로 게임을 시작한다. 글을 읽는 여러분도 피구 룰을 떠올리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피구는 모두에게 익숙하다. 이쯤 되면 피구는 국민 스포츠가 되고도 남는다.

 


다시 통키 아빠에게로


다시 통키 아빠를 떠올려 보자. ‘애들 공놀이하다가 세상을 떠났다는 놀림을 당하는 통키 아빠는 사실 죽음의 원인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네티즌들은 통키 아빠가 절벽에서 경기하다가 미끄러져서’, ‘금 밟아서등의 이유를 대며 비웃을 뿐이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통키 아빠가 열심히 했던 피구는 결코 웃음거리가 될 만한 운동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 아들인 통키가 몰고 온 피구 열풍 덕에, 한국 사람들은 멋진 국민 스포츠를 하나 갖게 되었다. 우리는 통키 아빠를 비웃을 것이 아니라 고마워해야 한다.

*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저서, "98%를 위한 스포츠 칼럼, 원모어스푼"(아이웰콘텐츠)의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사진(장주성).jpg


장주성 dragonraja10@naver.com


2015-09-12 19:01:25 서상혁 dekstar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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