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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성의 운동話>-마드리드에서 생긴 일, 파란 흙 위에서 테니스를 한다고?
2015-09-01

마드리드에서 생긴 일 - 파란 흙 위에서 테니스를 한다고?

 

보통 스포츠 경기를 볼 때 가장 주목하는 점은 누구와 경기를 하는가?”이다. 그런데 테니스는 살펴봐야 하는 지점이 하나 더 있다. “어디서 하는가?”가 그것이다. 정확히는 테니스 코트의 재질이 중요하다.

테니스 코트는 재질에 따라 잔디 코트, 클레이() 코트, 하드 코트 등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코트의 재질이 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잔디 코트는 공이 낮고 빠르게 튕기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강한 서브가 들어오면 받아치기가 매우 어렵다. 서브는 최초로 상대편의 코트로 공을 보내는 공격이다. 강한 서브를 특기로 하는 선수들은 200km/h가 넘는 서브 속도를 자랑한다. 그렇게 빠른 공이 땅에 튕겨도 속도가 줄지 않고 낮게 날아온다면 상대는 매우 난감하다. 그래서 잔디 코트에서는 강한 서브를 넣을 수 있는 선수가 유리하다.

반면 클레이 코트는 표면이 점토(clay)로 되어있다. 점토는 공을 느리고 높게 튕겨낸다. 잔디 코트에서 자랑했던 서브의 위력은 반감된다. 클레이 코트에서는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는 수비형 선수가 유리하다.

한편 하드 코트는 아스팔트나 아크릴과 같은 재질로 만들어졌다. 이 코트는 잔디와 클레이의 특성을 잘 조절한 듯한 특성이 있다. 테니스 팬들은 여러 종류의 코트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경기를 즐긴다. 코트의 종류가 다양할수록 볼거리가 풍성해지고 경기 내용도 재밌어지니 질릴 수가 없다.

그런데 2012, 스페인에서 열리는 테니스 대회인 마드리드 오픈에서는 또 다른 코트가 등장했다. 바로 파란 클레이 코트다.

클레이는 어떤 색일까? 당연히 흙의 색깔인 붉은색이나 황토색이다. 그런데 마드리드 오픈에서는 이례적으로 흙을 파랗게 물들인 코트를 선보였다. 노란 테니스공과 파란 코트가 대비되어 눈에 잘 보인다는 이유에서였다.

클레이 코트의 변신은 선수들의 반발을 샀다. 가장 큰 불만은 클레이 코트의 황태자에게서 나왔다. 바로 라파엘 나달이다. 나달은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세계 대회를 여러 차례 우승하며 한국에서는 흙신으로 추앙받았던 선수다. 하지만 그해 마드리드 오픈에서는 결승전 문턱에도 가지 못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선수 본인을 비롯한 팬들이 받은 충격은 엄청났다.

이변의 희생양이 된 나달에게도 할 말은 있었다. 나달은 패배의 원인으로 코트의 색깔을 지목했다. 나달은 클레이의 색깔을 바꾼 관계자들에게 강도 높은 비난을 가했다. “블루 클레이코트는 내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어서, 공을 정확히 맞힐 수 없었다. 이게 폐지되지 않는다면 내년도 대회에 보이콧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비판은 나달뿐만 아니라, 조코비치, 페더러와 같은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에게서 동일하게 제기되었다. 결국, 마드리드 오픈의 코트색깔은 다음 해부터 붉은색으로 돌아왔다.

작은 해프닝으로 끝난 블루 클레이 코트는 우리에게 질문을 남기고 사라졌다. “팬과 선수의 입장이 충돌할 때, 누구의 손을 들어주어야 할까?”

팬들에게 블루 클레이 코트는 공을 잘 볼 수 있게 한 주최 측의 배려다. 테니스공은 무척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이를 확실하게 볼 수 있다면, 좀 더 편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파란 흙은 경기력 저하의 주범이다. 평소와 다른 흙의 색깔은 선수들에게 혼란을 일으킨다. 테니스는 멘탈 스포츠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정신적인 면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런 성격의 종목에서 심리적인 혼란은 경기력 저하와 직결된다. 마드리드 오픈의 선수들은 시합에 지면서 느끼는 안타까움뿐 아니라,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느껴야 했다.

팬과 선수의 입장이 갈라지는 가운데, 마드리드 오픈의 주최 측은 선수의 손을 들어주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 쉽지 않은 고민이다. 이렇게 테니스 코트는 테니스의 즐거움을 또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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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장주성 ‘98%를 위한 스포츠 칼럼원모어스푼’(아이윌콘텐츠저자

2015-09-01 17:30:08 서상혁 dekstar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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